
운영시간
📍 장소 : 서울 성동구 서울숲6길 17 지하 1층
⏰화-일 : 12:00-19:00
❗ 휴무 : 매주 월요일
콘텐츠
𝗘𝘆𝗲𝘀 𝗖𝗹𝗼𝘀𝗲𝗱, 𝗛𝗲𝗮𝗿𝘁 𝗢𝗽𝗲𝗻 : 눈을 감고, 마음을 열다
구구킴 특별기획전 (Special exhibition)
고요의 촛불을 켜다.
침묵 속에서 마음이 드러난다.
이 전시는 존재의 근원과 마주하는 명상적 경험으로 시작됩니다.
수세기 동안의 시각적 전통을 바탕으로, 부처의 얼굴에서 오랫동안 여겨져 온 평온, 지혜, 초월의 상징은 이 전시에서 교리가 아닌 존재로 재해석됩니다. 부처의 형상들은 설교하지 않으며 그 자리에 숨쉬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르치지 않고, 다만 조용히 초대합니다. 이 전시공간에서 부처는 우상이 아닌 거울, 즉 자기 자신이며, 관람자의 자기 인식으로의 여정에서 조용한 동반자입니다.
이러한 존재적 울림을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형상뿐 아니라 제작의 방식 그 자체를 수행적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 독특한 핑거스템핑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방법론적으로 느리며 수행하는 의미가 새겨져 있습니다. 각 점은 정밀함으로 중첩되어 시간, 주의력, 헌신의 기본 단위로 표현되며, 표면에 기록된 터치의 반복은 수천 번 층층이 쌓여 선이 아닌 축적을 통해 형태를 구축합니다. 작품의 탄생 과정이 곧 하나의 명상이며, 그 물리적 축적은 곧 내면의 정적(靜寂)을 시각화하는 여정이 됩니다.
구구킴 작품은 예술과 종교의 교차점에 존재합니다. 믿음의 선언이 아닌 영적 성찰의 공간으로. 촛불의 깜빡임 속에서, 그림자 드리운 벽의 고요함 속에서, 숨을 쉬고, 부드러워지고, 열리도록 관람자는 관찰하는 것뿐 아니라 멈추도록 초대됩니다. 이 전시는 오늘날 ‘진정한 명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혼란스럽고 분절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실질적인 치유의 공간을 제안합니다. 평화는 바깥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주의와 존재를 통해 길러지는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사유의 자리이며, 조용한 저항의 몸짓이며, 눈을 감고, 마음을 여는 다시 시작의 장으로 초대합니다.